영아기는 1~12개월의 시기로 출생 시부터 첫걸음을 내딛고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때까지 1년간을 말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며 아동의 성장과 발달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빠른 성장을 보이는 영아기 아동의 신체 및 운동 발달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언어 발달의 증거로 옹알이를 알아보고 낯가림, 분리불안 등 영아기 아동이 겪을 수 있는 문제와 건강 관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목차 > 1. 가장 빠른 성장 시기를 겪는 영아기 2. 옹알이를 통한 의사소통 3. 낯가림 : 영아의 애착 형성의 증거 4. 정리 |
1. 가장 빠른 성장 시기를 겪는 영아기
영아기는 아동의 전 생애 중에서 가장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신체의 성숙이 환경 자극과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발달시키며 감각기관 및 인지 능력이 향상됩니다. 신체의 급속한 성장으로 영아는 3~6개월에 출생 시 몸무게의 두 배가 되고 12개월에는 세 배가 됩니다. 키는 1.5배로 성장하며 다리보다 몸통이 길어져서 상체가 길고 하체가 짧은 체형이 됩니다. 머리둘레 또한 많이 증가하는 데 이는 두뇌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의미이며 신경계의 분화와 성숙을 뜻합니다. 12개월이 되었을 때 뇌는 출생 시 무게의 2.5배로 증가하며 성인의 2/3 크기에 해당합니다. 머리 크기는 출생 시 키의 1/4를 차지하는데 12개월이 되면 몸통이 많이 성장하여 1/5가 됩니다. 심장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성장이 느려 12개월간 몸무게가 3배 정도 증가하는 데에 비해 심장 무게는 2배 정도 증가합니다. 기능 발달에서 순환기계는 생후 2개월간 좌심실의 수축 기능이 향상되고 신생아에 비해 심장박동이 느려져 80~150회/분이 됩니다. 호흡수는 20~50회/분으로 낮아지고 비교적 안정된 복식호흡을 합니다. 철분의 경우 태반을 통해 어머니로부터 받은 철분을 간에 저장하였다가 사용하는데 6개월 말쯤 전부 사용하면서 철분 부족으로 혈색소 수치가 감소하는 철분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후 6개월이 되면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생후 3개월까지 소화 과정이 대부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12개월 말에는 매일 세끼 식사하고 잠자기 전 우유 한 병을 마시며 한두 번 대변을 보게 됩니다. 소화하고 흡수하는 능력은 젖니가 나는 과정에 따라 발달하는데 생후 6~7개월 경이면 젖니가 나기 시작하고 이때는 고형식이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시각의 경우 눈동자를 사물에 고정하는 능력이 점차 발달하여 4개월이면 양안시가 완성됩니다. 6개월이 되면 얼굴 표정에 반응하고 친근한 얼굴과 낯선 얼굴을 구별하게 됩니다. 운동 발달에서는 전체운동이 발달한 후 미세 운동이 발달하게 되며 원시 반사가 사라지고 수의적인 움직임이 나타나 의도적으로 물건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전체운동은 자세와 균형을 유지하고 이동하기 위해 큰 근육을 사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자세 유지를 위해서는 머리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1개월에 엎드린 자세에서 머리를 옆으로 돌릴 수 있고 4개월은 머리를 들 수 있습니다. 6개월은 엎드린 자세에서 팔로 몸무게를 지탱하면서 머리와 가슴, 복부를 들 수 있게 됩니다. 7개월에 혼자 않을 수 있고 8~10개월에 이동 능력이 향상됩니다. 미세 운동은 눈과 손의 움직임이 통합하면서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3개월이 되면 손을 펴는 능력이 생기므로 손을 벌려 물건을 잡을 수 있습니다. 5개월이 되면 자발적으로 물건을 잡고 6개월에 젖병을 안전하게 쥘 수 있으며 10개월이 되면 잡는 기술이 더욱 정교해져서 엄지와 검지로 집게처럼 집을 수 있습니다. 12개월이 되면 손의 움직임이 정교해져서 작은 물건을 용기에 넣거나 빼며 종이를 잡고 크레용으로 그립니다.
2. 옹알이를 통한 의사소통
영아는 언어를 습득하기 전부터 울음, 웃음, 표정, 몸짓으로 의사소통하는데 소리를 인식하는 것은 언어를 습득하는 기초가 됩니다. 양육자가 하는 말의 뜻을 이해하기 전부터 말의 음조와 강도로 양육자의 감정을 구별합니다. 울음과 웃음은 처음 의사소통 방법으로 화가 나서 하는 말에는 행동을 멈추고 어르는 말에는 하던 행동을 계속하거나 새로운 행동을 보여주어 양육자를 기쁘게 합니다. 양육자는 영아가 울면 부드럽게 이야기하거나 눈을 맞추며 달래고 웃으면 말을 걸거나 놀아주며 상호작용하게 됩니다. 2개월에 낮게 목을 울리는 소리를 내는 목 울림소리를 내게 되는데 이는 수유하고 난 후나 장난감을 쳐다보는 경우처럼 기분이 좋을 때 나타납니다. 4~5개월이 되면 자음과 모음을 합쳐서 내는 옹알이를 시작합니다. 목, 혀, 입술을 움직여서 내는 옹알이는 신체가 성숙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봅니다. 6개월에는 소리를 흉내 내기 시작하고 한 음절 정도로 옹알거립니다. 7~9개월이 되면 자음과 모음 소리가 증가하고 '다다'나 '바바'와 같이 두 음절 소리를 내고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 자신도 이야기하는 것처럼 소리를 냅니다. 단어와 행동을 연관 짓기 시작하고 간단한 명령에 반응하며 '안돼'를 이해합니다. 10~12개월에는 다른 사람이 내는 소리를 따라 하고 의미 있는 몸짓을 하며 싫다는 의미로 고개를 젓기도 합니다. 12개월에 '엄마', '아빠' 외에 두 개 단어를 말하고 동물 소리를 흉내 내며 간단한 지시를 이해합니다. 옹알이는 단순한 소리 내기가 아닌 아기의 뇌 발달과 언어 습득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기는 옹알이를 통해 성인의 발음과 억양을 흉내 내며 점차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능력을 키워나갑니다. 이 시기에 양육자와의 풍부한 대화와 상호작용은 아기의 언어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며 아기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는 아기의 옹알이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아기의 성장과 발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3. 낯가림 : 영아의 애착 형성의 증거
낯가림은 애착 행동이 발달하면서 양육자와 낯선 사람을 구별하게 되어 나타납니다.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친숙한 양육자와 분리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불안해할 수 있으므로 낯가림과 분리 불안은 동시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육자와 애착이 형성되고 낯선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생후 6~9개월쯤 되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아기가 낯선 사람을 만나면 양육자에게 매달리고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리고 울음을 터뜨리는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이 시기는 아기의 사회적 발달과 애착 형성에 중요한 시기로 낯가림은 건강한 애착 형성의 증거 중 하나로 간주합니다. 낯가림을 통해 아기들은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낯가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친구나 친척이 자주 방문하게 하고 양육자가 먼저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눕니다. 낯선 사람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영아가 양육자를 느낄 수 있는 상태에서 낯선 사람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주도록 합니다. 분리 불안은 양육자가 돌아올 것임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지만 분리 경험이 반복되면 인지적으로 대응하게 되어 더 이상 불안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양육자가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떠나기 전 알려주고 안전한 느낌을 주는 장난감이나 애착물을 주도록 합니다. 낯가림 외에도 영아기 성장 발달 중에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영아는 다양한 수면 양상을 갖는데 3개월경 중추신경계가 발달하면서 짧게 여러 번 자는 수면에서 낮에 개고 밤에 자는 수면 양상으로 변합니다. 첫 몇 개월간 하루에 16시간 정도 자며 수면은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회복 시간을 줍니다. 3~4개월이 되면 하루 중 주기가 잘 형성되어 밤에 자고 낮잠을 몇 차례 자기도 하는데 수면 습관이 형성된 후에도 밤에 깰 수 있습니다. 이때 분리불안이 함께 나타나면서 양육자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달래며 젖꼭지를 주거나 어둡게 하며 그냥 놔두면 대체로 다시 잠에 듭니다. 영양적인 면에서도 관리가 필요한데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6개월간은 모유가 가장 적합한 식품이며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는 경우 철분 강화 조제유를 주어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도록 합니다. 6개월 이후에는 고형식이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쌀죽으로 시작하고 다음으로 야채나 과일을 줍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견과류, 감귤류, 조개, 새우, 밀가루 등은 1세가 지나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젖니가 나면 칫솔질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잘 때 모유나 조제유를 수유할 경우 젖병 충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며 잘 때 수유하지 말고 물을 주는 방법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4. 정리
영아기는 인생에서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로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발달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빠른 신체 성장과 더불어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 점차 사회적, 정서적 능력을 키워나갑니다. 이러한 발달 과정을 지켜보며 양육자는 아기에게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주고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아기의 성장과 발달을 도와야 합니다. 영아기의 발달은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 시기의 적절한 관리와 양육을 통해 아기의 평생 건강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