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은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와 위험을 가져올 수 있으며 그 중 출혈은 임신 중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이나 자궁외임신이 주원인이고 후반기에는 태반 이상이 출혈의 원인이 되며 전치태반과 태반조기박리가 대표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신 중 겪을 수 있는 출혈성 합병증에 대해 살펴보고 특히 전치태반과 태반조기박리의 특징과 위험성을 비교하여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 1. 임신 중 겪을 수 있는 출혈성 합병증 2. 자궁경부를 덮고 있는 전치태반 3. 출산 전 태반이 분리되는 태반조기박리 4. 정리 |
1.임신 중 겪을 수 있는 출혈성 합병증
임신 전반기의 출혈성 합병증은 수정란이 착상되는 부위에서 경미하게 나타나거나 자궁 외의 다른 부위에서 착상된 수정란의 파열 및 계속 출혈되는 불완전 유산 등으로 인해 다량의 출혈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유산은 태아가 생존능력을 갖기 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말하며 보통 태아 체중을 기준으로 대부분 500g 이하 또는 임신 20주 이내에 임신 중단을 정의로 합니다. 여러 원인이 있으나 대부분 이미 결함을 가진 배아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으로 봅니다. 임신 12주 이내에 유산된 경우를 조기 유산, 임신 12~20주 사이의 유산을 후기유산이라고 하며 자연유산의 대부분 임신 초기에 발생하고 약 반 이상은 염색체 이상이 원인입니다. 유산은 크게 자연 유산과 인공유산으로 분류되며 자연 유산의 종류로는 절박유산(착상 부위 출혈인 경우가 많아 안정 시 임신 유지 가능), 불가피유산(다량의 출혈과 심한 통증 및 경관 개대와 소실로 임신 유지 어려움), 불완전 유산(태반이 자궁 내 잔류 시 자궁 경련과 출혈 발생하며 감염과 출혈 방지를 위해 소파수술 시행 필요), 완전유산(수태산물이 모두 배출된 상태), 계류유산(사망한 태아가 자궁 내에 남아있는 상태), 습관성 유산(연속 3회 이상 반복되는 자연유산) 등이 있습니다. 유산 종류에 따라 처치는 다르며 절대 안정, 호르몬 투여, 수술, 자궁수축제 투여 등의 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자궁외임신은 수정란이 자궁강 외의 다른 부위에 착상하는 것을 말하며 대부분 난관에 임신이 됩니다. 난관임신 시 난관벽은 수정란을 받아들이고 성장시킬 충분한 탄력성이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파열되고 이 내용물이 출혈과 함께 보강 내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보통 임신 12주 내에 일어나며 골반 내 염증 과거력, 난관의 선천성 기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수정란이 터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파열된 후에는 골반 부위 압통과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또는 약물치료를 통해 손상된 조직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2.자궁경부를 덮고 있는 전치태반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경부의 내구를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덮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정도에 따라 네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자궁 내구가 태반에 의해 완전히 덮여 있는 경우 완전 전치태반, 부분적으로 덮여 있다면 부분 전치태반, 태반 가장자리 일부분만 자궁 내구에 도달되어 있으면 변연 전치태반, 태반이 자궁하부에 위치하나 내구에 닿지 않고 근접해 있다면 하부 전치태반입니다. 임신 중기 이후에 무통성 질 출혈이 있으며 출혈량은 소량에서 다량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복부 촉진 시 태아의 위치는 정상이라면 머리가 아래에 있는 두위지만 전치태반에서는 둔위(엉덩이가 아래), 횡위(가로로 누워있는 상태) 등 이상 태위가 많고 두위이더라도 자궁저부의 높이가 정상 임신 주수보다 높은데 이는 태반의 하부 착상이 태아 선진부의 하강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질 출혈과 함께 진통이 있을 때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반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위치가 정상인데 출혈이 있다면 경관염, 폴립, 경관암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전치태반이 아니라고 확인되기 전까지는 손가락이나 질경을 통한 질 검사를 절대 시행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경부개대를 더 자극시켜 태반을 분리함으로써 다량의 출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치태반으로 확인되면 태반이 자궁 내구를 어느 정도 덮고 있는지 확인한 후 질 분만이나 제왕절개 분만을 시도하고 수혈에 대비한 혈액을 준비하도록 합니다. 전치태반의 주요 원인은 다태임신, 이전 제왕절개 수술, 자궁 내 수술 이력, 흡연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전치태반을 경험한 여성은 다시 전치태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고령 임신과 다태임신도 전치태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출혈과 조산이 있을 경우 임신을 지연시키기 위해 약물을 사용할 수 있고 37주 이후 수술을 하도록 계획합니다. 태반이 이전 절개 부위인 전방에 착상될 경우 유착태반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자궁적출술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3.출산 전 태반이 분리되는 태반조기박리
태반조기박리는 임신 말기에 정상적으로 착상된 태반이 출산 전에 자궁벽으로부터 부분적 또는 완전히 분리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전치태반보다 더 흔하고 급성 출혈과 태아의 산소 공급 부족을 초래하여 태아의 생명에 위협적인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자궁 내막과 태반에 혈액을 공급하는 자궁의 나선동맥의 변성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저 탈락막의 괴사를 초래하여 태반이 박리되어 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고혈압, 외상, 흡연, 약물 남용, 자궁 내 감염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임신 중 혈압이 높은 여성은 태반조기박리의 위험이 높고 이전에 태반조기박리를 경험한 여성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임상적 징후는 박리의 정도와 출혈량에 따라 다양하며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복통과 자궁 압통입니다. 복통은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출혈은 질 출혈로 나타납니다. 또한 태아의 움직임이 감소하거나 사라질 수 있습니다. 태반조기박리의 진단은 주로 임상 증상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반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자궁벽으로부터의 분리 여부를 판단합니다. 또한 질 출혈이 모체 측인지 태반이 떨어져 생긴 태아 측 혈액인지 구분하기 위해 양수 APT 검사를 시행합니다. 혈액을 약물에 섞어 보는데 모체 측 혈액인 경우 30초 이내에 갈색을 보이며 태아와 탯줄 혈액인 경우 1~2분 후에 분홍빛을 띠게 되고 태반이 떨어진 것으로 봅니다. 태반조기박리로 인해 출혈성 쇼크, 파종성 혈액응고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출산 후 자궁 수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궁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태반이 떨어진 정도와 출혈에 따라 치료를 결정하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자궁근 이완제를 쓰며 살펴볼 수 있고 심하면 수혈하며 응급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4.정리
임신 중 전치태반과 태반조기박리와 같은 출혈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들 각각은 임산부와 태아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는 자기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임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태아와 임산부의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입니다.